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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3D프린터 팁

게임 모델링을 3D 프린터로 출력? 과연 될까?

by Stadrem 2020.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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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게임을 하다 보면 애착 가는 캐릭터가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3D 프린터를 접하신 분이라면 "와 저걸 직접 뽑으면 개쩔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저도 게이머로써 그런 생각을 가끔 하긴 합니다. 자캐 3D 모델을 추출해서 출력하면 볼만하겠다고 매번 느끼지만 그렇게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포트폴리오용으로 만들어놨던 게임용 모델링입니다. 대부분 3d 게임 모델링을 추출하면 동일한 결과가 나올 테니 제 파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만일 어떤 경로든 파일을 추출하여 3D 프로그램에 불러오게 되면 위와 같은 화면을 보게 될 것입니다. 생각했던 거와 달리 캐릭터는 팔을 벌린 T자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분명 게임상에서는 멋진 포즈로 서있는데 추출하니 T 포즈라니요?

 

  3D 캐릭터 모델링의 기본 형태는 T 포즈 상태입니다. 여기에 뼈를 심어서 움직이게 하는게 게임용 모델링입니다. 추출할 때 본이라도 같이 가져온 상태면 움직여서 포즈를 취하게 하는데 무리는 없겠지만... 본이 빠져있는 상태면 직접 리깅을 통해 본을 심어야 합니다.

  게임용 모델링은 대부분 눈속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D 이미지인 텍스처 맵을 제거한 모습입니다. 컬러 3D 프린터는 비싸기 짝이 없으니 출력하게 된다면 이러한 모습으로 출력이 될 겁니다. 여러 묘사와 입체감이 사라지니 찰흙만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니 출력이라도 하고 싶다! 하여 obj로 뽑아내서 큐라로 가져가 봅니다.

  불러오니 모델 에러를 내뿜으며 형태가 좀 이상하게 변해있습니다. 슬라이스를 해볼까요?

  겉옷 부분과 수염이 다 날아가고 구멍 뚫리고 사라지고 난리가 난 상태입니다. 이쯤 되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게임용 모델링은 눈속임이라고 했는데, 진짜입니다. 폴리곤을 아끼기 위해 두께 없는 플랜 3D 모델링으로 대부분 때우며 한 덩어리가 아닌 조각조각난 상태의 폴리곤들은 기본. 특히 머리카락이 그러한데 덩어리로 만드는 경우도 많지만 실사 캐릭터 같은 경우 두께 0의 플랜 여러 개를 꼽고 투명 텍스처로 만드는 방식이라 3d 프린터로 출력하려면 빡빡머리 대머리가 됩니다.

  매우 힘들겠지만 해결방법은 있습니다. 그러한 두께 0의 폴리곤들에 직접 두께를 주면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파츠가 한두 개도 아니고 수정하다 보면 결국 새로 하나 만드는 수준의 노동을 요구하게 됩니다.

  출력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모델링 상태. 이러한 모델링 파일은 3d 프린터 출력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합니다. 그리고 역으로 생각하면 3d 프린터 전용 모델링 파일은 게임용으로 전혀 쓰이지 못합니다. 그만큼 서로 다른 영역입니다.

 


  간혹 오버워치 3d 모델링 파일처럼 출력해도 세부 묘사 제외하고 뽑히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보면 플랜 잘 안 쓰고 덩어리로 만들어서 그런데 그러한 경우는 드믈 기도 하고 막상 출력하면 폴리곤 각진 거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래도 괜찮다면야 다행입니다.

 


   결론으로는 아쉽겠지만 본인이 3D 모델링을 배워서 직접 만들어내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아니면 구멍 뚫린 메쉬들 메꾸고 플랜에 두께 주며 사라진 세부묘사를 일부 모델링으로 새로 만드는 등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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