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Phone 2a (낫싱 폰) 구매 및 사용 후기
Nothing Phone (2a)
특유의 디자인으로 화젯거리가 되었던 낫싱 폰 2a를 구매했습니다. 낫싱의 플래그십급은 너무 비싸서 관심조차 없었는데, 이번에 저렴한 가격의 낫싱 (2a)가 출시되어서 구매 후 일주일 정도 사용해 봤습니다. 보급형에다가 서브 폰으로 사용할 것이라 많은 램은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해서 8GB / 128GB로 구매했고, 가격은 할인가로 38만 원 정도였습니다.
Nothing Phone (2) 스펙
프로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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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멘시티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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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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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B & 128GB / 12GB & 256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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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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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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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및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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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4 x 76.32 x 8.55mm / 19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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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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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m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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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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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3,200만 / 후면 5,000만 (기본/초광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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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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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인식 / 얼굴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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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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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54 생활 방수 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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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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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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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Phone (2a) 개봉기
낫싱 폰 2a는 보급형이다 보니 구성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저렴해 보이는 종이 박스 패키지가 있고, 열어보면 본체와 충전 케이블, 유심 트레이 핀이 있습니다.
낫싱 폰 2a의 외관
액정은 굉장히 잘 반사됩니다... 거의 거울 수준이고요. 뒷면은 낫싱 폰 특유의 투명한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낫싱 폰 시리즈 특유의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세 부분으로 줄어있습니다. 낫싱 폰 2가 뒷면을 LED로 거의 덮는 수준으로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원가 절감했습니다.
낫싱 폰 2a 옆면
좌측에는 볼륨 버튼, 우측에는 잠금/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USB-C 타입 단자가 있고 스피커, 그리고 유심 트레이가 있습니다.
단순 크기상으로는 아이폰 프로 맥스와 거의 동일합니다. 액정도 아이폰 프로 맥스와 비슷한 크기고요.
Nothing Phone (2a) 실사용 테스트
GeekBench 6 벤치마크
비교 대상은 제가 아이폰 12 프로 말고는 없어서 아이폰 12 프로와 비교했습니다.
CPU 점수 비교입니다. 2배 정도 차이나네요.
GPU 점수. 수치 상으로 5배 차이 나지만 물론 애플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의 그래픽 API가 틀려서 이렇습니다. 규격이 틀린 관계로 긱벤치 GPU로는 비교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3D Mark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3D Mark 벤치마크
PC 벤치마크로 유명한 프로그램인데, 보통 게임 성능 측정하는 데에 사용되는 앱입니다. 측정 결과 아이폰 12 프로와 약 2배 차이 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낫싱 2a가 아이폰 12 프로의 절반 정도의 성능을 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참고로 갤럭시 S23은 3,800점에 가깝습니다.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격차가 좀 더 심해집니다.
게임 성능
2D 류 게임은 잘잘 돌아갑니다. (라스트 오리진 같은 2D 류)
반면에 3D 게임은 원활하지 않는데, 원신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낮음 옵션에서 매우 버벅댑니다. 정확하진 않은데 10~20 프레임 정도입니다. 억지로 한다면 일일 퀘스트 정도야 가능하겠는데... 버벅임이 심해서 더 이상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실행도 되고 사용은 가능하다에 의미를 둬야겠습니다.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기본 용량이 낮아서 고사양 3D 게임을 설치하면 용량 부족에 허덕이게 됩니다.
카메라
카메라 화소가 높은 게 장식은 아닌지, 사진의 해상도 자체는 낫싱 2a가 더 크게 찍힙니다. (아이폰 12 프로 -> 4032x3024 / 낫싱 2a -> 6144x8160)
그리고 낫싱은 촬영 결과물이 조금 밝게 나옵니다. 명암이 과장되어 있지 않고 좀 더 자연스럽습니다. 보급형이다 보니 망원이나 광각 카메라는 없습니다. 초광각은 달려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파노라마 촬영이 지원되는 것과 0.6 배율의 초광각 촬영이 되는 점 정도네요. 인물 사진 촬영 시 2배 줌이 되지만 화질 열화가 생기는 걸로 봐서는 디지털 줌으로 보입니다.
UI
그렇게 특별한 UI는 아닌데,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단색 톤의 아이콘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아이폰처럼 하단 버튼이 존재하지 않고(설정으로 켜기 가능)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이어서 대부분이 구글 서비스로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좌측으로 밀면 구글 페이지가 나오고, 위에서 아래로 밀면 와이파이 / 블루투스 등을 설정하는 패널이, 아래에서 위로 밀면 폰에 설치된 모든 앱이 표시됩니다.
아이폰 쓰는 입장에서 조작감이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터치 애니메이션이 딱딱한 느낌이 들었고, 아래에서 위로 미는 행위에 2개의 실행 결과가 있습니다. 맨 밑에서 드래그하면 실행 중인 탭을 표시하는 화면을 불러오고, 그 위쪽에서 드래그하면 설치된 모든 앱이 나옵니다. 헷갈릴 여지도 있고 미스 조작도 일어납니다.
그리고 단점이자 장점인데, 안드로이드답게 설정에서 온갖 것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손 모드와 램 확장 모드, 하단 버튼 모드가 꺼져있어서 사용자가 직접 찾아서 켜야 합니다... 물론 선택권을 준 건 좋으나 이러한 옵션들이 거의 숨겨져있는 수준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있습니다. 충분히 사전에 숙지하지 않으면 관련 기능이 있는지도 모를 거라 생각됩니다.
결론
보급형답게 그럭저럭 쓸만한 스마트폰입니다. 스피커도 그럭저럭 괜찮고, 카메라 화소도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아이폰을 사용하던 유저로써 불편한 사항들이 존재했고, 저는 이걸 메인 폰으로는 사용하지 못할 듯합니다.
장점
- 저렴한 가격
- 큰 액정
-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특한 디자인
- 듀얼 심
- 쓸만한 카메라
- 높은 배터리 / 빠른 충전 속도
- AOD 지원
- 가벼운 무게 (190g)
단점
- 애매한 용량(8GB+128GB/12GB+256GB)
- 무선 충전 미지원
- 통화 녹음 시 안내 멘트 (2.5.3)
- 민감한 터치감도
- 터치 관련 기능 부족(아이폰과 비교 시)
- 관련 액세서리 부족
외관부터 얘기하자면, 겉면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데 대부분 부품을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합니다. 사용자로써 신경 쓸건 아니긴 합니다. 다만 플라스틱이다 보니 크기에 비해서 굉장히 가볍습니다. 같은 크기의 아이폰 15 프로 맥스와 비교하면 30g 정도 더 가볍습니다.
뒷면에 있는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폰의 상태에 따라서 LED로 무언가 표현되곤 합니다. 볼륨을 올리면, 뒷면에 있는 LED 게이지가 차오르는 표현으로 변화되고. 음악이 재생 중이면 음악의 볼륨이나 리듬에 맞춰서 LED가 켜지고 꺼지고 합니다. 전화가 오거나 알림이 울리면 LED가 반짝이고요. 이렇게 보면 다 좋은데... 실상 폰 사용 중에 뒷면 보기란 참 힘듭니다. 어두운 곳에서 LED가 번쩍번쩍하는 게 보이긴 하지만, 실내나 낮에는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주변인들한테 눈부심을 유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게다가 밤에 침대에 누워서 잠시 폰을 만질 때, 글리프 인터페이스가 계속 번쩍여서 방을 환하게 비추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 그냥 글리프 인터페이스 관련된 기능을 꺼버렸습니다.
성능 이야기를 하자면, 어차피 CPU가 좋은 편은 아니어서 램이 높든 낮든 게임 성능에서는 동일합니다. 램이 많다면 많은 앱을 띄울 수 있지만... CPU 성능이 낮기 때문에 많이 띄워봐야 느려지기만 합니다. 많이 띄울 것도 없고요. 그래서 이러한 폰에서 램이 많아봐야 딱히 쓸모없다고 생각되지만, 이걸 메인으로 쓸 것이라면 좀 더 오래 쓸 생각으로 12GB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점에 성능을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는 이 폰이 저렴한 보급형이기 때문입니다. 3D 게임 용도가 전혀 아닙니다. 대신 가벼운 2D 게임 정도는 잘 돌아갑니다.
터치 민감도는 개인 편차가 있을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웹 브라우저에서 스크롤을 내리다가 미스 터치가 일어나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천천히 조심스럽게 스크롤을 내려야 하는데,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발생하지 않던 문제가 생기니 조작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두 기기의 OS가 틀리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지만, 아이폰은 웹 브라우저에서 액정의 상단(노치 있는 부분)을 터치하면 웹페이지의 최상단으로 올라가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에는 해당 기능이 없습니다. 다행히도 뒤로 가기 제스처는 있긴 하지만 터치 제스처 관련해서 기능이 좀 미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스마트폰 브랜드이다 보니 관련 액세서리 제품이 많이 부족합니다. 액정 필름이나 케이스 종류도 몇 개 없고, 국내에서 판매 중인 케이스도 꽤나 비싸게 팔아먹고 있습니다.
별도로 유심을 구매하지 않아서 확인은 못했지만, 통화 녹음이 지원됩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데 통화 녹음에 대한 통보가 상대방에게 안내가 됩니다. 예전 버전에서는 없던 안내 기능이 이었는데, 최근 버전(2.5.3)에서는 생겼다고 합니다. 혹시 통화 녹음 목적으로 이 폰을 구매하는 것이라면 고려 좀 해보셔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Nothing (2a)를 추천드리는 케이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 게임을 안 한다 -> 통화 녹음이 필요하다(녹음 안내 멘트 나옴) -> AS 상관없다 -> 삼성이 싫다 -> 낫싱 폰
아마 AS가 꽤나 골치 아프실 겁니다. 그래서 메인으로 사용할 폰으로써는 국내에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폰 스펙 자체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삼성 / 애플을 거르고 구매할 필요가 있나 생각됩니다.